쥐어짜내기와 흘러 넘치기
“요즘 글이 잘 안 써져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요”, “일에 재미가 없어요”라는 말을 나올 때가 종종 있다. 혹은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창조해내고 만들어 내는 작업,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작업을 할 때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정말 시간은 흘러가고 결과는 나오지 않아 짜증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럴 때 더욱 더 우리 스스로를 강하게 압박해 결과를 쥐어 짜내는 듯 일을 하게 된다.
지식의 대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입력과 출력 사이에 “블랙박스”의 중요성을 말했다. 입력은 정보를 수집, 정리하는 것이고 출력은 그것을 토대로 문장, 글을 써내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잘 수집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만 생각하고 입력과 출력 사이에 정보가 발효되어 재창조되는 “블랙박스”의 과정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있다고 글이 써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블랙박스”의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 길은 없다. 내 안의 내적인 프로세스는 너무나 고차원적이고 개성적인 것이어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과정이다. 단지 이것이 있음을 알고 신뢰할 뿐이다. 이것은 술을 빚는 것과 같이 생각의 소재가 되는 다양한 정보라는 좋은 재료를 머리에 넣은 다음, 나머지는 그 내용이 머리 속에서 뭔가 생각이 숙성되어 남에게 전달해줄 만한 것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다치바나 다카시는 말한다. 우리의 탁월한 두뇌가 만들어내는 정보를 기다릴 뿐이고 만약 나오는 것이 없다면 그걸로 끝이지, 무리하게 짜낼 필요가 없다. 이 자체가 억지이며 이러한 결과물은 결코 상대방을 매료시킬 수도, 설득시킬 수도 없는 것이다.
직장이나 프리랜서, 혹은 학생들까지도 요즘에는 창조의 작업을 많이들 하게 된다. 기획서를 내거나, 디자인이나 상품을 제작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고객(혹은 상사, 교수)을 만족시키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블랙박스”의 과정은 글쓰기 만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모든 창조의 과정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설득력 없는 제안, 뭔가 부족한 디자인, 중요한 것이 빠진 리포트 등은 모두 그러한 쥐어짜기를 통해 억지로 만든 결과물인 것이다.
이 창조의 과정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중요한 것은 “나는 지금 그 목표에 대한 생각이 흘러 넘치는가?”이다.
이 질문은 처음 한번 해보고 말 질문이 아니다. 과제를 수행하는 내내 반문해 보아야 할 질문이다. 우리의 몸과 뇌는 아주 탁월한 바이오 컴퓨터이다. 내가 인식을 하고 있던 하지 못하던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정보와 지식, 영감이 축적되면 내가 꺼내려 하지 않아도 아이디어와 그 결과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이 막힐 때마다 자신에게 부족한 지식과 정보를 인식하고 획득해 주어야 한다. 그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면 다시 처음부터 관련된 자료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새로운 정보를 리서치 해보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과는 필요한 순간에 폭발하듯이 흘러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쥐어 짜내어야 하는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것을 위해 다음의 사항을 가이드로 삼으면 유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상황을 조정한다.
스스로가 결과를 만들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제를 부여 받게 될 경우 요구된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조정하던가, 목표를 낮추던가, 혹은 다른 지원을 받는 등의 본인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상황을 조정할 면밀함과 단호함이 필요하다. 절대로 스스로가 조급해지는 무리한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 적절한 창조적 긴장감을 만드는 균형점은 스스로가 느끼면서 발견해 나가길 바란다.
연속적인 몰입의 시간을 가진다.
피터 드러커는 지식노동자에게는 지식을 통합하고 깊이 있는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시간의 총합이 아닌 연속적인 일정 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오랜 시간 지식의 축적과 사고를 더욱 더 깊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터드러커는 이 시간은 최소한 3시간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시간은 전화나 다른 어떤 방해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새로운 콘텐츠를 축척한다.
필요한 요구사항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식의 축적이 필요하다. 이러한 축적의 과정은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의 연결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발해 내며 새로운 요구사항의 주제를 촉매로 그에 적합한 통찰을 이끌어 낸다. 이것을 위해 지속적인 새로운 콘텐츠의 습득은 성과물의 퀄리티와 기동성을 한껏 높여줄 것이다.
에너지를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창조의 과정은 자신의 온전한 에너지 상태,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더욱 잘 발휘된다. 컨디션이 좋은높은 에너지 상태일 때는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신문의 뉴스 헤드라인 하나에서도 아이디어 떠오르고 새로운 컨셉이 발견된다. 육체적인 컨디션만이 아닌 영-혼-육이 모두 하나되고 온전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 기업가로서 꼭 필요한 자기관리능력이다.
창조의 과정은 즐거움(흥미)와 긴장감이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할 때,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억지로 쥐어짜 만드는 “억지로 결과를 만드는”일은 분명히 피해야 한다. 반대의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오히려 당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을 더욱 탁월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코치는 이 원리를 고객에게 새로운 정보로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게 할 수 있다. 새로운 원리, 모델은 고객이 현재의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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